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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클로버필드 10번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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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잘 표현한 포스터

영화 리뷰를 시작하면서 영화 포스터 사진을 찾아서 같이 업로드 하였다. 대부분의 영화가 포스터를 통해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는 너무 영화의 내용을 잘 표현하였다. 포스터를 통해 무엇을 볼 수 있는가? 바로 집 밑 지하로 연결된 공간일 것이다.

 

맞다. 이 영화는 지하 벙커에서 벌어지는 일이 주요 내용이다. 

 

주인공 미셸이 남자친구로부터 도망가는 장면이 영화의 시작점이다. 차를 타고 가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런데 사고 이후 그녀는 낯선 공간에서 눈을 띄게 되는 데, 조금 이상한 공간이다. 공간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다친 무릎에 수갑이 채워져 있다. 과연 여기는 어디이면 누가 그녀를 납치한 것일까? 

 

지하벙커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완벽하게 표현한 포스터가 극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가?

'햄찌'와 함께 넷플릭스를 보다 가끔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그 작품들을 다 보고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90% 이상이 B급 작품같다고 이야기하게 된다. 전형적인 용두사미 작품들이다. 뭔가 거대한 스케일로 예상되는 시작이지마나 끝을 보고 나면 허무하다.

 

이 작품 클로벌필드 10번지,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네이버에 검색해보았다. 우선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다. 그리고 이 작품 시리즈라고 한다. 결말이 너무 아쉬웠지만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

 

사실 아쉬운 결말이지만, 영화 중후반까지는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지하벙커라는 공간이 가지는 무서움과 갇혀진 공간에서 낯선 사람이 주는 두려움,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과거 범죄의 흔적들이 합쳐지며 스릴러라는 장르를 잘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스릴러 영화의 핵심인 인물들의 심리가 매우 잘 표현된다.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훌륭했다.

 

그리고 과연 하워드가 말하는 외부의 상황은 얼만큼 진실일 것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하워드는 믿을 만한 인물인가? 조금 전 그 등장인물은 꾸며진 것인가? 에밋은 정말 미셸의 편이 될 수 있는가? 관객들이 이런 의구심을 계속 가지게 한다는 측면에서 잘 만들어졌다. 

 

그러나 결말이 너무나 아쉽다. 여기서부터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싫다면 글을 그만 읽기 바란다.

 

도망친 미셸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 하워드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멀리 떠 있는 비행물체를 보면 SOS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Come on"...

 

 

외계인이 나타난다. 그 장면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어쩌면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라 생각하면 넘어갈 수도 있었다. 가장 황당한 부분은 미셸이 외계인을 물리치는 장면이다. 정말 실소가 흘러 나온다. 아닌 저렇게 쉽게 물리칠 수 있는 생명체라면 도대체 왜 외계인 침공을 받고 있었는지? 지구에 있는 무기 10%로만 이용해도 외계인은 바로 물리칠 수 있다. 아니, 사람들이 방독면만 구하면 끝나는데 왜 저렇게 당하고 모두가 죽어간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만약 당신이 미셸과 같은 상황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든 생각은 '만약 내가 미셸과 같은 상황을 마주한다면 과연 하워드의 말을 믿을 것인가? '였다. 지하 공간과 낯선 사람과 지내라고 한다면 내성적인 '토랭이'는 사실 하루도 버티기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외부로 나가면 1분도 살 수가 없다.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다. 특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바깥에서 죽었다고 생각하면 더욱 버티기 힘들 것이다. 가족들은 모두 죽고, 나를 납치했는지도 모르는 사람과 남은 평생을 지하에서 살아야한다니...

 

그러나 외부의 불확실성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리스크에 대해서는 위험회피적인 성향이다. 물론 투자할 때는 가끔 투기적인 결정도 하지만 말이다.

 

당신은 지하벙커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결말은 아쉬워도 영화를 본 시간은 아쉽지 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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