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등장인물들
먼저, 영화를 보는 누구나 등장인물이 너무나 익숙하다라고 느낄 것이다. 007의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인 크리스 에반스가 함께 등장한다. 사실 두 사람이 너무 유명한 사람들이다 보니 추리를 할 때는 너무나 쉽게 결과가 유추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유명한 두사람인 만큼 뒷받침 되는 연기력이 있기에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물론 여자 주인공인 마르타역의 아나 디 아르마스 역시 연기력이 훌륭한 편이다. 거짓말을 하면 구역질을 하는 순진한 인물, 사람을 잘 파악하는 추리작가 할란이 모든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순수한 인물을 잘 연기하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제들을 지닌 캐릭터들을 연기자들이 무난하게 수행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추리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쉽게 알 수 있는 트릭
추리 또는 범죄 작품을 많이 본 당신이라면 극 중간에 아마도 숨겨진 트릭을 찾아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일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삼가해야 하기에 그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작가나 감독이 그 트릭을 관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의도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85세 본인의 생일에 자살로 보이는 죽음을 맞은 대 추리작가 할란. 그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갑작스럽게 가족들에게 유명한 탐정 블랑이 등장한다. 그로 인해 할란의 죽음이 어쩌면 자살이 아닌 타살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조사가 진행된다.
그런데 가족의 모든 일원들이 의심스럽다. 문제가 많은 할란의 가족들. 모두에게 할란을 죽이고자하는 동기가 존재하는 것만 같다. 정상적인 인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족들의 문제점은 마르타의 구역질, 즉 거짓말을 통해 영상과 오버레이된다. 극의 진행을 지루하지 않게 보이게 만들어졌다고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지루하지 않는 극의 진행은 영화 초반 마르타가 할란의 죽음에 큰 원인이 되었다고 미리 보여지는 점에서 또 한번 느낄 수 있다. 아니, 마르타가 할란 죽음에 크게 기여했다면 이미 범인이 밝혀진 것이 아닌가??
어쩌면 트릭이 쉬운 점도 감독의 의도한 장치이지 않을까 추측하게 되는 지점이다.
할란의 모든 유산을 물려받게 된 마르타, 과연 그녀는 본인이 할란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죄가 밝혀지며 모든 유산을 문제가 많은 할란의 가족들에게 빼앗길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반전이 블랑 탐정을 통해 밝혀지면 그녀가 모든 유산을 차지할지를 영화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물론 초반부터 순진한 마르타가 가족들에게 유산을 돌려주는 답답한 장면이 나올지 더 집중해서 보았던 것도 같다.)
트릭을 알고 있어도 충분히 재밌는 극의 진행, 반드시 영화를 통해 확인하면 좋겠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
영화가 끝나고 나면 남은 인물들이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가 매우 궁금해진다. 이 영화 역시 할란의 가족들이 과연 어떻게 살지 매우 궁금해진다. 아마도 모든 가족들의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인 것 같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는다면 아마도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한 랜섬일 것이다. 재산보다는 가족들이 물 먹는 모습에 더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이고, 할아버지 재산에 그리 큰 집착이 없어보이는 인물이다. 그러나 겉과 속이 다른 매우 복잡한 인물이다.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그가 이런 반항적인 캐릭터도 잘 소화해 내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VOD로 구매해서 1번 보고, 넷플릭스에서 2번이나 시청한 영화인 나이브스 아웃. 추리나 수사물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반전이나 트릭을 알아도, 몰라도 매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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