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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22 부커상 최종 후보라는 저주토끼 읽다가 포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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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를 읽은 감상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은 '완독'은 아니면 책의 50% 정도를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였습니다. 포기한 부분을 포함한 감상문 시작합니다.

 

저주 토끼로 시작하는 단편 소설 모음집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첫 번째 에피소드인 저주 토끼는 할아버지의 개인적인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다소 공포스러울 수 있는 '저주'라는 소재를 다루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군가의 욕심에 따른 개인의 죽음, 이에 그를 아끼는 한 개인의 본인을 위한 저주, 그리고 복수와 그 반작용에 따른 또 다른 저주 등이 나온다. 사실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소재를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시킨 점이 만족스러웠다. 약간 블랙 미러와 같은 넷플릭스 SF 단편 에피소드를 소설로 만들어 놓은 느낌이었다. 작가가 그려놓은 독특한 발상이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러나 다음 에피소드들은 사실 이해하기 어렵고 발상은 독특한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머리'와 '몸하다'는 저런 상상도 할 수 있겠지만 너무 그로테스크하고 의미도 굳이 굳이 찾아야만 알 수 있다.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픽션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고 과학적 사실에 기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몸하다'에서 과학적 상식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에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개인적으로 알 수가 없었다. 정보라 작가님과 내가 참 안 맞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새로운 소재와 발상, 전개 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포기한 이유

우선 어두운 소재의 책을 무조건적으로 기피하는 편은 아닙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소재를 접하게 되고 다채로운 감정에 노출되게 됩니다. 저 역시 이런 경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어두운 소재가 실제 사회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허구의 사실이거나, 또는 무언가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면 말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저주 토끼의 대부분 에피소드는 어두운 소재, 사회적 이슈라기보다는 엽기적인 에피소드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독자인 저는 개인적으로 숨겨진 의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였고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불쾌한 감정들만을 느꼈습니다. 

 

물론 첫 번째 저주 토끼 에피소드는 괴이한 소재 속에서도 꽤 흥미롭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갈수록 공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완독 하기 위해 참아가면서 읽다가 결국은 중간에 포기하였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감상일 뿐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많은 것을 얻고 공감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마도 제 상황이 달라진 상태에서 이 소설을 다시금 읽는다면 다른 식으로 소설을 받아 들 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상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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